카공족, 카페의 타깃층인가
이번 포스팅은 조금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공족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로 과연 카페 입장에서 타깃으로 한 고객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손님들을 못 받게 되기 때문에 민폐가 되는지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공족의 탄생 배경과 카공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면으로 나누어 작성하겠습니다.
1. 카공족의 탄생 배경과 이에 따른 카페 문화의 변화
1) 탄생 배경
카공족의 탄생 배경의 기저에는 카페의 탄생이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커피는 대화를 나누는 매개체 중 하나로, 미팅이나 맞선 등 중요한 자리를 가질 때 커피와 함께 필요한 공간을 충족시켜 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등장과 함께 카페라는 공간은 다양한 문화 활동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변모했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백색소음과 함께 카페인을 섭취하면 공부를 할 수 있는 카페는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어 도서관의 대체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 새로운 카페 타입의 등장
이러한 카공족의 등장 및 증가는 최근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겨난 스터디카페만 보아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카공족을 타깃으로 한 스터디카페는 최근 그 증가세만 보아도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카공족이 생겨났는지 이해가 됩니다. 참고로 스터디카페는 운영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비용을 지불하고 공간을 이용하면 서비스로 커피를 주어 커피와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입니다.
2) 기존 카페의 대응 방안
반면, 기존 소규모 카페들의 경우 낮은 테이블 회전율을 근거로 카공족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합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보다 콘센트의 숫자를 적게 만들어 카공족들이 오랜 기간 공부를 할 수 없게 하거나, 화장실을 없애 오랜 기간 카페에 체류할 수 없게 하는 방법들입니다. 조금 야박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소규모 카페의 경우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카페 공간을 차지하는 카공족이 반갑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카공족을 긍정적으로 보는 면
카공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카공이라는 행위를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이해하자는 논점을 갖고 있습니다.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공부라는 행위를 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며,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1) 카공족은 진상 손님이 아니다
먼저 카공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장하는 내용이 진상 손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음료를 흘리거나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등의 진상 손님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들은 시끄럽게 하여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지도 않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자리를 정리한다는 등의 논리로 다른 진상 손님들에 비하면 조용히 자리에서 공부만 하는 카공족은 카페에 도움이 되는 손님이라는 입장입니다.
2) 커피가격에는 자리 이용료도 포함되어 있다
카공족들은 무료로 자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커피를 구매하는 비용 내에 자리 이용료도 함께 있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 내용을 주장합니다. 테이크아웃의 경우 저렴하게 판매를 하는 카페들을 예시로 들며 자신들은 커피를 구매함으로써 자리 이용료도 지불했기 때문에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한 한 설문에 따르면 대학생 카공족의 54%는 카페에 오래 머무는 것이 미안해 음료나 빵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3) 카공은 최근 문화적 흐름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는 비단 한둘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화의 흐름이라는 입장입니다. 카페는 다양한 문화를 영위하는 공간으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행위 역시도 카페 문화의 변화에 따라 탄생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논리입니다.
3. 카공족을 부정적으로 보는 면
카공족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주로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테이블 회전율에 악영향을 주어 카페의 매출 신장에 방해가 되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논의로 카공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1) 낮은 수익성을 초래한다
카공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논리는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음에 카페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리가 없음을 알고 다른 카페로 옮기는 행위를 함으로써 카페 전체의 수익성을 낮게 만든다는 주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몇 시간씩 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커피를 다 마신 후에도 계속 물을 마시거나 휴지를 사용해 업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2) 주변인들에게 피해가 된다
1)에서 언급했듯 카페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이외에도 공부 중에 방해가 되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 카공족들이 있으니, 이는 카페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일부긴 하겠지만 분명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카공족에 대한 시선이 좋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콘센트를 계속 사용해 정말 콘센트가 필요한 사람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3) 카페의 본래 기능이 사라진다
카공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카페의 본래 기능인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변질시킨다는 주장입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카페라는 공간을 한 명이 여러 테이블을 차지해 공간을 줄이고,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카공족이 방해한다는 내용입니다. 공부라는 공간의 대체제는 많지만 카페라는 공간의 대체제는 없기 때문에 이는 다양한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들은 카공족이 늘어날수록 커피의 맛이나 디자인 등 특색 있는 카페가 없어지고, 무선인터넷이나 콘센트의 수 등 서비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카페가 증가해 결국 소규모 카페들은 획일화된 콘셉트를 유지하게 되어 특색이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카공족의 등장에 따라 카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이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과 부정적으로 보는 측면에 대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댓글로 카공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작성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